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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 베버리지

[정보] 중국 자사호의 개호와 양호 그리고 몇 가지 팁!

by 쉐어메이트 2018. 5. 5.

 

[정보]

중국 자사호의 개호와 양호 그리고 꿀팁!

- 중국 이싱 자사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필독!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보이차'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여러가지 콘텐츠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꽤나 많은 양의 미디어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 영상이나 사진 자료들 중에는 여러가지 도자기 도구들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보이차' 라고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차도구가 바로 '자사호' 라는 도자기 제품이 있다. 

 

 

 

 

자사호는 중국 '이싱(의흥)' 지방에서 채광할 수 있는 암석을 곱게 갈아 점토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만드는 도자기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철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점토 특유의 공기구멍(기공)이 작아 한국형 도자기들과는 다른 느낌과 질감을 보여준다. 특히나, 중국인들은 많은 종류의 차를 이러한 '자사호' 제품을 가지고 우려내어 마신다. 

 

그런데, 한국에서 자사호를 구매하고 나면, 어떻게 사용을 해야하는지, 도대체 '양호' 라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서 필자가 몇 글자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우선 첫 번째,

자사호는 우선 '개호' 라는 과정을 통해서 '사용할 준비'를 하게 된다. 말 그대로 도자기 제품을 처음 쓰기 전에 세척를 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오래전에는 많은 차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자사호를 판매하면서 냄비에 대추나 이런 저런 차를 넣고 팔팔 끓여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라고 권장했었다. 하지만, 한국에 수차례 자사호를 만드는 명인 혹은 장인들이 내한하게 되면서 여러 세미나를 통해서 이러한 과정을 무의미 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증거로, 자사호는 소성(굽는 온도)온도가 1200도를 기본적으로 웃돈다고 보면 되는데, 이 온도에서는 어떠한 불순물도 점토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한다. 즉, 모두 타버리는 것이다.

 

다만, 자사호를 굽기 전에 많은 작가들이 뚜껑과 몸체를 쉽게 분리하기 위해서 하얀 모래가루를 여기저기 발라둔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눅눅한 점토는 구워지면서 서로 붙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사호를 사용하기 전에는 흐르는 물에 이러한 모래가루만 깔끔하게 제거한 후 바로 사용하면 된다고 이야기 한다.

 

 

 

 

주의할 점!
오래 전에 자사호를 끓여서 사용했던 사람들 중, "자사호를 끓이면 빨간(거무죽죽)물이 나왔다" 는 말을 하곤한다. 이를 해석하자면, 자사호를 만드는 점토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현대에 들어와서 이싱지역의 자사 채광은 법적으로 금지 되었고, 현존하는 작가들이 그 동안 모아둔 점토를 이용하여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저렴하게 자사호를 만들고 싶어하는 장사꾼들이 자사 점토와 흙을 일정부분 섞기도 하고 안료를 겉에 발라 광택을 내어 판매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저급한 자사호를 물에 팔팔 끓이게되면 빨간(거무죽죽한)물이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물론, 이 또한 상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필자가 재해석하여 전달한다.)

 

 

 

자사호

 

그리고 두 번째,

자사호를 사용하다보면, '양호' 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는 '자사호를 키운다' 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는데, '키운다(?)' 는 말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코팅제(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들은 내용물에 따라서 변색이 되거나, 모양새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자사호의 경우에는 차를 우려마실 수록 찻물에 내포되어 있는 차기름을 통해서 거무틔틔한 때(?)가 묻게 된다. 이를 잘 이용하여 닦아 두면 기름광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양호' 라고 한다.

 

특정한 물체를 헝겁이나 천으로 잘 문대면 광택이 생겨난다.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사과를 바지에 문질러 봐라!' 일 것이다. 그럼 분명 사과 껍질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광택을 비치게 된다. 자사호는 광택을 내어 판매하면 기본 판매가 보다 더욱 더 높은 값어치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양호'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고 또한 많은 양의 차를 우려마시고 그 만큼의 차기름 때(?)를 묻혀야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차를 우려마시게 되면, 대부분 찻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자사호를 물에 씻어버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가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하려고 한다. 찻 자리를 가지면서 양호를 하고 싶은 자사호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따라해보라.

 

 

 

※ 자사 양호하는 꿀팁!

1. 양호를 하고 싶은 자사호를 준비한다. (차를 우릴 자사호는 별개로 준비한다)
2. 양호 할 자사호에 팔팔 끓인 물을 가득 부어둔다. (이는 차 기름을 빠르게 겉에 굳히기 위함이다)
3. 차를 우려마시는 동안 남는 자투리 찻물을 계속해서 겉에 부어준다. 
4. 혹시, 양호붓(일반 붓도 가능)으로 찻물을 계속해서 찍어 발라주는 것도 좋다.
5. 이러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양호하는 자사호는 절대 하루이상 씻지 않는다.
6. 양호 할 자사호의 때가 어느정도 보일 즈음에 린넨이나 하얀 장갑을 끼고 잘 문질러 준다.
7. 눈으로 보면서 여기 저기 부족한 부분은 다음 양호 과정을 추가로 진행한다.

 

 

위와 같이 양호를 하게 되면, 자사호가 맨질맨질 해지면서 사용하는 재미를 더욱 부각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잘 양호된 자사호는 '잘 길들어진 가죽' 처럼 사용하기도 편해지고, 차 맛도 부드럽게 바꿔준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는 아주 전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