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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우롱차? 청차? 오룡차? 이건 무슨차?

요즘 보이차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청차, 우롱차, 오룡차를 알아보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차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쉽게 접하는 차는 분명 ‘홍차’일 것이다. 홍차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차 중 하나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실제 마켓(전체 차 시장)속에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크며, 여러 국가의 역사나 식음료 문화에서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는 친숙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가더라도 분명 홍차 메뉴는 흔히 찾아 볼 수 있지 않는가.

 

 

 

 

그런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홍차보다 ‘우롱차’를 추천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없이 마실 수 있으며, 다양한 향미를 경험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롱차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 글을 쓴다.

 

 

 

이름부터 여러 가지, 청? 오룡? 우롱?

우리가 차를 이것 저것 마시다 보면, 나라별로 차 이름을 표기하고 제각각 부르는 이름들이 다른 경우를 발견하곤 한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정산소종’ 이란 홍차는 외국 수출용으로 판매되는 경우 ‘랍상소우총(Lapsang Souchong)’ 이라 따로 표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롱차’ 혹은 ‘청차’라고 부르는 차는 총 세가지의 대표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중국에서 부르는 ‘청차’ 와 ‘오룡차’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영어적 표기법에서 시작한 ‘우롱차(Oolong Tea)’가 있다. 즉, 청차=오룡차=우롱차로 모두 같은 차 종류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여기서 포인트!

이름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은 분명 또 다른 차이점을 가지기도 하는데, 중국 홍차 중 내수용으로 팔리는 ‘정산소종’ 과 수출용의 ‘랍상소우총’은 ‘훈연향’이라 표현하는 스모키한 느낌이 공통된 특징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블렌딩 방식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차향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에센셜 오일 사용여부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우롱차 vs 대만의 우롱차

우리가 알고 있는 우롱차는 대표적으로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되는 편이다. 본래 우롱차는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대만은 후발주자로 우롱차를 생산하는 국가이다. 역사적으로 대만의 우롱차는 처음 중국에서 넘어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대만은 본디 녹차와 홍차를 생산했던 나라였으며, 홍차는 서양국가로, 녹차는 동양국가로 수출 했었다고 한다. 허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양국가들은 직접 홍차를 식민지 국가들에서(스리랑카, 인도 등) 생산하기 시작했고, 동양에서도 직접 녹차를 재배하고 생산하는 양이 꾸준히 증가하였기 때문에, 대만의 홍차와 녹차는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대만은 중국에서 데려온 차 재배 기술자들과 함께 우롱차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현재 대만은 차 산업으로 통한 국익증대을 위해 '철저한 관리와 개발기술'을 통해 자기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대만 우롱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반발효차인 우롱차를 처음으로 생산했다고 알려져 있고, 아직까지도 우롱차의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우롱차는 아주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발효(산화)도를 기준으로 낮은 발효(산화)도의 민남우롱, 중간 발효(산화)도의 광동우롱, 높은 발효(산화)도의 민북우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민남우롱의 대표주자로 안계철관음이 있고, 광동우롱의 단총 그리고 민북우롱의 무이암차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중국 우롱은 대부분 ‘조형’이라 부르는 길쭉하고 나선형으로 꼬아져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별개로 민남우롱의 안계철관음은 과립형이라 부르는 구슬모양으로 되어있다.)

 

대만은 비교적 낮은 발효(산화)도를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고산차’라 부르는 리산, 아리산, 대우령, 삼림계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만식의 제다방식으로 생산된다. ‘주형’이라 부르는 구슬형태를 띠고 있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발효(산화)도가 ‘고산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동방미인, 동정우롱, 목책철관음도 대표적인 대만우롱차로 꼽아 볼 수 있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대부분의 버블티(Bubble Tea) 혹은 펄티(Pearl Tea) 브랜드는 대만으로부터 넘어왔는데, 이들의 음료 베리에이션 베이스는 대만우롱차를 기본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편이다. 대만은 전통과 정통을 중시하는 중국과는 다르게 현대적이고 시장의 니즈(Needs) 기반으로 트렌디하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몇 년 전 필자는 중국 북경 차 박람회에서 뉴질랜드에서 재배되고 있는 우롱차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들은 뉴질랜드와 대만의 기후적· 토질적 특징이 흡사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대만우롱차 기술자들과 함께 직접 뉴질랜드 내에서 차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양한 향을 가진 우롱차

앞에서 언급한대로, 차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우롱차’는 가장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차이다. 가장 큰 이유로 우롱차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향미를 장점으로 꼽으며 ‘고삽미(쓰고 떫은맛)’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기 시작한 사람은 쓰고 떫은 맛을 나타내는 ‘고삽미’에 첫 인상을 가지게 되는 편이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 주변에서 홍차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 대부분은 홍차가 가지고 있는 쓰고 떫은 맛이 별로라고 표현한다. 쓰고 떫은맛은 차를 마시기 시작한 초보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맛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차의 쓰고 떫은맛은 왜 그렇게 강해지는 걸까? 라는 질문에 간단한 답을 생각해보면, 차를 제다(만드는)하는 과정 중 ‘유념(Rolling & Shaping)’이라 부르며 찻잎 겉에 직접 생채기를 내는 작업을 하게되는데, 그 상처들 사이로 찻잎이 가지는 여러가지 함유물(함유성분)이 흘러나오게 된다. 대표적으로 페놀류(Phenol)는 쓰고 떫은 맛을 내는 성분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열에 민감하며, 찻잎의 상태에 따라서 추출되는 양이 다르게 나타난다. 즉,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은 쓰고 떫은 맛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자 그럼, 이런 사실적 관계에서 우롱차는 다른 다(차)류 들에 비해 강하지 않은 유념과정으로 찻잎에게 입히는 데미지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이는 고삽미가 적게 나타날 수 있는것을 의미한다. 우롱차를 마셔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찻잎의 상태를 홍차나 다른 차(다)류들과 비교해보라.

 

우롱차는 어느 차들보다 다양한 향을 가지고 있다. 중국 한 다원에서 재배 및 관리업무에 종사하는 이는 약 40여가지 향으로 우롱차를 나눌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우롱차를 만드는 차나무의 다양함 또한 자주 언급했었다. 차나무가 생장하는 환경에 따라서 차의 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이야기인데,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녹차를 예를 들어보아도 보성, 하동, 제주도 녹차가 전부 똑같은 향 과 맛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대부분 우롱차에서 느낄 수 있는 향들은 Floral(화향)과 Fruity(과향)한 성향이 강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료되는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우롱차는 '살구향'과 '복숭아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차를 상급으로 취급하는 편이며, 대만 우롱차를 마시면서 느끼는 향긋한 꽃향 & 풀향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가지 향은 대부분 관능적이며, 개개인의 경험을 기준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표현 전달이 어렵다는 점은 참고하자!

 

위에서 여러가지 우롱차의 장점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우롱차는 어느 차보다 ‘향’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우롱차 보관방법 TIP]

– 대만우롱의 경우

 

대만우롱의 경우 비교적 찻잎의 함수율이 높아 쉽게 비릿해지거나 눅눅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냉장보관을 추천한다. 개봉하지 않은 제품의 경우 냉동 보관을 해도 무관하다.

 

– 중국우롱의 경우

중국우롱은 상대적으로 함수율은 낮지만, 향 위주로 마시는 차(다)류이다보 니, 밀봉 보관을 통해서 최대한 습도를 피하고 차향 유지에 집중해야한다. 개봉 이후에는 별도의 실링을 통해서 보관하거나, 이중보관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롱차를 잘 우려내는 TIP]

– 온침방식

1. 찻잎을 일정량 넣고, 80~90도 가량되는 물로 1회 빠르게 적신 후 버린 다.

2. 이후, 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물은 최대한 80°C 가량으로 사용한다.

* 발효(산화)도가 낮은 차일수록 낮은 온도의 물이 향미를 부드럽게 살릴 수 있다.

 

– 냉침방식

1. 찻잎을 일정량 넣고, 상온수를 이용하여 1회 적신 후 버린다.

2. 이후, 차에 동일한 상온수를 붓고, 일정시간 장시간 우려낸다.

* 기본 1:100 비율(찻잎:물)로 붓고, 최소 12~16시간 우려낸다.

* 냉침의 경우, 실온에 오래 방치할 경우 상할 수 있으니, 냉장 상태로 우려내길 추천한다.

단, 음식 냄새가 없는 곳을 추천하며, 향을 최대한 잡아둘 수 있도록 실링처리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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