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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홍차? 어떻게 마시는게 가장 맛있을까?

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이 따로 있다?

 

 

 

 

 

 

 

차를 좋아하는 필자는 종종 다양한 사람들과 차를 마시곤 하는데, 찻자리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바로, '홍차는 굉장히 쓰다!', '그래서 홍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제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홍차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양이 소비되는 대표적인 차(TEA) 중 하나입니다. 수색이 빨갛고 향긋한 맛이 좋아서 많은 애호가들이 있는 차이기도 합니다. 시중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차 이기도 합니다. (동네 마트만 가더라도 홍차를 구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고 매니아층이 두터움에도 불구하고 홍차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과연 왜 그럴까요? 

 

 

 

 

도대체, 골든 룰이 무엇인가?

전 세계에는 약 6가지의 차를 기본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육대다류 혹은 6대차류'라고도 읽습니다. 총 6가지 종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녹차, 백차, 황차, 청차(우롱차), 홍차, 흑차를 가리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이야기는 '홍차'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 최근 들어 여러 배움의 클래스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티소믈리에, 티블렌더, 티코디네이터, 티인스트럭터, 티마스터' 등 여러가지 이름을 달고 생겨나는 클래스들이 대부분입니다. 여러 매체(TV 프로그램, 광고, 영화 등)에서 차를 다루는 장면들이 늘어나고, 차를 마시는 셀럽들이 공개되면서 일반인들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매체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차를 배우는 곳 혹은 기관에서 기본 이론으로 가리키는 내용 중 '골든 룰(Golden Rule)' 이라 일컫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정해진 시간, 그램수, 물의양을 기준으로 차를 마시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차에서 말하는 골든-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 골든-룰(Golden Rule) : 찻잎의 양 3그램, 물의 양 300cc, 우리는 시간 3분을 기준으로 차를 우려마시는 방법.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찻잎, 물, 시간을 정해두고 차를 우려내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룰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물이 다르다? 경수 vs 연수

우리가 흔히 따르고 있는 골든-룰은 사실 외국에서 넘어온 방법이며, 홍차에 대한 이론부분 또한 한국이 아닌 서양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향과 맛이 강한 것을 선호합니다. 바로 식습관에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훈제연어, 훈제소시지, 훈제고기 등 강한 향을 선호하는 이들은 차 또한 강한 향으로 마시길 원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다른 물을 마시는 것도 짚어볼만한 내용입니다. 

 

물을 구분하는 기준은 두 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바로 '경수' 그리고 '연수' 입니다. 

 

 

 

 

 

경수와 연수의 차이

1) 경수 : 경수는 석회염, 칼슘, 마그네슘, 철, 구리, 질산염, 염화염, 실리콘,나트륨 등의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칼슘과 마그네슘이 가장 많이 용해되어 있다. 이들은 독립된 원소로 용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중탄산염, 황산염, 질산염 그리고 염화물로 녹아 있습니다.이처럼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물을 경수라고 합 니다.

 

2) 연수 : 연수는 경수에 함유되어 있는 광물질의 양이 낮은 물로서 일반적으로 저수지, 호수, 강에서 취수하는 물을 말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수와 연수는 광물질의 차이로 구분되어지는데, 광물질이 많은 물 일수록 음식의 향과 맛은 밋밋할 정도로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채소를 경수로 세척할 경우에 맛이 텁텁해지는 현상이 발생을 하고, 커피나 차를 우리더라도 경수는 맛을 구성하는 요소에 막을 형성시켜 밍밍한 맛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렇게 경수의 단점이 외국에서는 여실히 나타나기 때문에 진하게 먹고, 강하게 먹고, 세게 마신다고 표현합니다. 

 

경수의 물로 차를 우리면 그 맛이 연하고 밍밍하여 농도를 짙게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차를 고유의 함유 성분(폴리페놀, 카페인, 카테킨(녹차의 경우), 탄닌 등)이 온도에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으며, 물에 오래 있을수록 강하게 우려져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서양에서 마시는 홍차는 쓰고 떫은 것이 흔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떫은 맛이 강하게 나오다보니 외국인들의 티 테이블에는 꼭 설탕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이해 되세요?

 

 

 

 

 

차를 짙게 우려서 마시는 서양인들에게는 설탕이 필수이기도 하고, 쓰고 떫은 맛을 적게 느끼기 위해서 이런 저런 다과를 곁들여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3:3:3 골든-룰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으니, 당연히 쓰고 떫은 홍차를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연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찻잎을 오랫동안 물에 넣고 우린다는 점은 맛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맛있게 차를 우리고 싶다면 무엇부터 바꿔야할까요?

 

 

 

맛있게 차를 우리는 방법 TIP.

찻잎은 기본적으로 쓰고 떫은 맛을 내는 여러가지 성분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물의 온도만 조금 낮춰서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맛의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홍차를 우리는 한 사람이 3그램의 찻잎을 넣고 300cc 의 물을 포트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물을 끓여 붓기 전에 얼음 한 조각을 미리 넣고 우린다면 약 5~10도 가량은 낮춘 상태로 우릴 수 있습니다. (얼음 한 조각당 약 5~10도 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얼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도 적용시켜볼만 합니다. 열에 민감한 성분들은 뜨거운 물이 부어지자마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반비례적인 방법으로 우리는 시간을 줄인다면 맛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3그램, 300cc, 1분-1분30초가량 우려보기)

 

※ 찻잎을 너무 적게 넣으면, 맛이 흐릿해져서 향기로운 홍차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의 온도를 낮추던지, 우리는 시간을 조절하여 차를 우린다면 홍차 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차를 부드럽게 우려서 마실 수 있습니다. (흑차 제외) 물론, 이 부분은 가장 간단하고 쉽게 적용시켜볼 수 있는 방법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도구의 변화, 차가운물로 우리는 방법 등)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차를 우리는 것을 '실버-룰(Silver Rule)'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골든-룰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스타일대로 적용시키는 것을 가리킵니다. 차는 기호음료입니다. 누구의 방법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방법으로 차를 즐기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며, 선입견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혹시 오늘 홍차 한 잔 우려보실 때, 변화를 한번 줘보시는게 어떠세요? 분명, 다른 향미의 홍차 한 잔을 마실 수 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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